#워크스

2017.12.27

FANTASTIC GARDEN-연속으로 이어진 정원


2017년 11월 10-19일 프레클스에서 WORKS IN PROCESS의 네 번째 프로그램으로 이송희 개인전 «FANTASTIC GARDEN»이 진행됐다.

전시는 작가가 피그먼트 펜으로 도시의 가로수를 세밀하게 재현한 그림과 그것의 형태를 재해석해 만든 양초로 구성된다. 전시 공간 중앙에는 제각각 다른 모양과 크기를 가진 양초들이 밀집되어 있고, 그 주위를 두른 벽에 그림들이 걸려 있다. 전시 기간 동안 초는 연소되어 흘러내리다 결국 바닥에 엉겨 붙게 된다.

주형 안에서 그것의 모양대로 굳은 밀랍이 다시 녹는다. 촛농이 한 방울 떨어지고 고이고 다시 왈칵 쏟아진다. 뿌리를 향해 사라지는 나무처럼 초가 가지를 뻗는다. 심지 위로 불꽃이 곧게 타오른다. 이것은 무수히 돋아난 이파리 하나하나에 대한 역설이다. 시간의 공로를 무심히 머금고 있는 것. 우리는 덧없는 정원에 갇힌다.

그리하여 여기 추천되는 관람 순서는 다음과 같다: 유리문을 연다. 정원 안으로 발을 들인다. 촛불을 쬐며 몸을 녹인다. 기괴한 모양으로 굳은 초를 바라본다. 고개를 든다. 정원수 사이를 가로지른다. 그리고 그 뒤로 숨는다. 잎이 눈썹 위를 덮는다. 정적이 흐른다. 침을 꿀꺽 삼킨다. 그런데 저기 저 문, 회전하는 바람, 흔들리는 불꽃, 정원 안으로 조심스레 들어서는 발, 호기심이 가득 찬 눈을 깜박이는 사람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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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박정근이 기록한 전시장 전경은 이곳에서 볼 수 있다.